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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회 후쿠오카국제마라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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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2-21 14:49 조회3,95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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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15 13:08    제 64회 후쿠오카국제마라톤 후기   
 글쓴이 : 김홍주 (122.♡.38.66)  조회 : 1,242   

모로코의 가리브선수와 워밍업을 합니다. 세계적 탑글래스 선수(2시간 05분대 선수)입니다. 가문의 영광^^

주로에서...연습량이 부족해 힘이드는군요..


드디어 결승점...


아들이 건강이 좋지 않아 2010년을 대부분 쉬었네요.
10월말에 운동을 시작해 12월 5일 후쿠오카국제마라톤대회를 위해 급하게 몸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오소틱맞춤깔창이 있어 나름.. 잘 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환이엄마가 새벽부터 바쁘다.

아침으로 먹을 찰밥과 후쿠오카에서 먹을 고구마를 준비하는 사이

준비물을 다시 한 번 체크하고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환이엄마와 함께 터미널로 향한다.

“재미있게 달리고 오세요” 말을 건네는 옆지기를 뒤로 하고 버스에 몸을 실어 레이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상해본다.

 

세 번째로 참가하는 후쿠오카마라톤대회...

제대로 몸을 만들어서 달려야하는데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러지 못한 자신을 나무라본다.

 

올해는 환이의 건강이 좋지 못해 아비 노릇을 한다고 1년 가까이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10월 말

이 되어서야 환이엄마의 동의를 얻어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한 달 반 밖에 되지

못했기에 많은 연습량으로 그동안의 공백을 메워야했다.

11월 달린 거리가 650km를 조금 넘어섰고 몸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을 느꼈기에 컨디션만

조절한다면 2시간 35분대는 가능하리라 생각을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서울마라톤클럽의 장호형님과 친구 순관이가 벌써 도착해있다. 조금 있다가

대진아우님과 다른 스텝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수속이 끝난 뒤 후쿠오카로 향한다.

 

드디어 결전지인 후쿠오카 도착... 지난 두 번 대회와 달리 날씨가 많이 따뜻하다.

숙소에 도착해 김해공항에서 오시는 분들과 반갑게 조우....

그렇게 후쿠오카에서 첫 날을 보낸다.

 

결전의 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컨디션을 점검하니 나쁘지 않다. 이번 대한민국선수들은

후쿠오카대회가 모두 처음이시라 출발 전 유의사항들을 말씀드리고 오호리 공원에서

몸을 풀다가 A그룹 선수들이 있는 운동장으로 가서 조깅을 하는데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보인

다. 모로코의 가리브 선수 뒤에서 조깅을 하는데 몸매가 정말 환상이다.


대진아우님이 함께 조깅하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어주고 기분이 업된다.

시간 맞추어 다시 B그룹 출발장소인 오호리 공원으로 와서 유니폼과 준비물 다시 챙겨 출발선

으로 간다.

 

출발 - 10km지점

이번 배정받은 배번은 243번... B그룹에서 20분대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레이스의 전략은 초반에 오버를 해서라도 이들과 함께 달려 시간을 벌어두자로 정하고,
 
출발하면서부터 B그룹의선두그룹에서 달리기 시작한다.

2km에서 시계를 보니 km당 3분 10초페이스다. 그렇게 공원을

빠져나가니 응원하는 시민들로 가득차다. “간빠레!!!, 화이또!!!”를 외치는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

소리에 흥분된 달리기를 계속해간다.

10km 통과 시간 34분 20초.. 지난주 지속주 점검 10km대회에서 34분 22초를 달렸는데 그보다

빠르다.

 

10km - 하프지점

14km 지점부터 갑자기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폼이 좋은 231번 선수를 끝까지 따라가자고
 

했는데 그 선수를 놓치고 말았다. 15km에서 우리의 호프 재덕형님과 조우한다. 형님이 파이팅

을 외쳐주시며 앞으로 나가시는데 컨디션이 다행히 좋아 보이신다. 개인최고기록 경신하시기

를... 17.5km 급수지점에서 208번 선수가 나에게 물을 건넨다. 물을 받고 감사인사를 하고 함께

동반주를 해나간다. 함께 달리니 몸이 다시 기운을 차리는 것 같다.

하프 통과시간이 정확히 체크를 못했지만 1시간 14분대.....

 

하프- 30km지점

23km지점에서 몸이 또 가라앉기 시작해 함께 달리던 선수를 놓치고 페이스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긴 호흡을 여러 번으로 몸이 다시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꾸준히 달려본다. 하지만 연습시간

의 부족을 실감하며 페이스를 더 올리지 못하고 반환점을 향해 가는데 맞은편에서는 선도차를

따라가는 가리브선수가 보인다. 참 멋지게 잘 달린다. 30km 통과 시간 1시간 47분쯤인 것 같다.

 

30km - 결승점

이제 남은 거리 12km다. 최선을 다하자. 남은 힘을 다 쏟자며 이를 꽉 깨물고, 턱을 당기고 자신

을 독려해본다. 하지만 팔과 다리는 너무 많이 무겁게 느껴진다. 32km부터 걷는 선수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다시 기운차려 따라붙고, 떨어지다가 또 다른

선수를 따라붙고를 반복한다. 그렇게 37km지점까지 버텼다. 그런데 갑자기 왼쪽 장딴지가 찌릿

하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쥐가오면 안되는데...할 수 없이 떨어진 페이스를 다시

떨어뜨리며 조심 조심 달려 40km까지 왔다. 여기서부터 운동장 입구까지 오르막이다. 기운내자

고 다짐하지만 갑자기 머리가 차갑게 느껴진다. 거의 다 왔는데 쓰러질까 걱정이 된다. 더 욕심

을 갖지 않고 늦더라도 조심해서 운동장까지 가자고 마음먹고 상체를 숙이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려고 애쓰며 오르막을 모두 달렸다. 드디어 운동장이다. 남은 힘을 다해 운동장 한 바퀴를

돌고 결승점 통과... 2시간 36분 36초... 많은 것이 아쉬웠지만 지금의 몸상태로 이 만큼 달려준

자신이 대견한 레이스였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김홍주 선수님
후쿠오카 국제마라톤 완주를 축하합니다. 그동안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여러 사정이 계셨군요,
어렵게 완주를 잘 하시고 좋은 기록을 내셔서 축하합니다. 또 소식을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달리는 중에 심재덕 선수님 언급이 나와서 반가왔습니다. 질주의 능력을 더욱 기르셔서 국내 마라톤계의 대표주자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요새 5학년 늦둥이로 마라톤 완주를 해 볼까 하여, 마라톤맞춤깔창을 제작해 신고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 대전에서 문기숙마라톤 학교에서 20키로 뛰어본 것이 최고 인데 시간이 흘러서 자신이 없었지만 왠지 마라톤 완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서 달리기를 재개해 보았답니다. 마라톤맞춤깔창도 몸소 체험을 하면서 아 처음에는 빡빡하군, 어색하군, 잘 안맞는 같애, 어 10키로 달려도 문제 없네, 관절에는 이상이 없군. 다음날 회복이 빠르군. 이런 거를 체크합니다. 그러면서 2시간 넘게 아주 천천히 15키로 한번 간신히 달려보고 추워지면서 다시 움추리고 1주일 이상을 쉬고 있습니다. 마라톤 완주를 위한 길도 험난하군요.

마라톤 파이팅입니다.